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방탄 유리막’이 설치된 연단에서 선거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좌·우측에 방탄 유리막이 설치된 유세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방탄 유리막 제작 가격은 최소 수천만원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의 방탄 유리막 사용은 1987년 13대 대선 때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후보의 광주 유세에서 있었다. 당시에는 경호원이 옆에서 방탄 유리를 들고 정면을 가린 수준이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가 총기 피습을 당한 이후 방탄 유리막을 사용한 바 있다. 트럼프 당시 후보는 정면을 포함한 4면 방탄 유리막을 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당은 이 후보를 겨냥한 테러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성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거리가 2㎞에 달한다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까지 접수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유세 현장에 나설 때마다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다. 아울러 경호 인력을 늘리는 한편 현장에서의 대인 접촉은 줄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경찰 경호도 삼엄해졌다. 경찰은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대선 후보 경호를 ‘을호’ 수준으로 높였다. 국무총리·국회의장·대법원장 등 요인에 적용되는 수준이다. 과거 대선과 달리 테러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저격용 총기 관측 장비, 특수 쌍안경 등 최첨단 장비도 투입했다.
드론 테러에 대비하기 위한 전파탐지기나 전파 방해 장비인 재밍건 등 특수장비도 동원됐다. 각종 유세 시작 전에는 폭발물 탐지견이 무대와 주변을 살피고 경찰특공대도 투입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은 최소한의 경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각 캠프 측의 요청, 후보에게 위해가 가해질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력 배치 여부와 규모를 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