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충북 청주에서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아 3명이 숨진 가운데 운전자인 70대가 사고 직전 브레이크 페달 대신 액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상당경찰서는 국과수에 가해 차량의 사고 기록 장치(EDR) 분석을 의뢰한 결과 A씨가 사고 직전 액셀을 밟았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최근 받았다. 사고 당시 가해 차량의 시속은 150㎞ 수준이었다. 브레이크 페달 대신 액셀이 눌린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착각해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은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에 대해 추가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20일 낮 12시42분쯤 수곡동 남중 삼거리에서 A씨가 몰던 현대 쏘나타가 역주행해 맞은편에서 좌회전 대기 중이던 기아 모닝을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모닝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모두 80대다. 모닝은 사고 충격으로 밀려 뒤에 대기 중이던 승용차 2대를 들이받는 등 연쇄 추돌해 A씨를 포함해 총 6명이 다치기도 했다.
A씨의 쏘나타는 세차를 마치고 주유소에서 우회전해 도로에 나온 뒤 사고 지점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약 1㎞를 질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주행한 구간은 300m가량이다. A씨는 사고 직후 자신의 쏘나타가 급발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