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접대받을 생각 해본 적 없어…의혹 사실 아냐”

입력 2025-05-19 10:27 수정 2025-05-19 11:19
지귀연 부장판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유흥주점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런 데 가서 접대 받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19일 밝혔다.

지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 4차 공판을 시작하며 “저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 부장판사는 “평소 삼겹살에 소맥을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를 가서 접대를 받는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 무엇보다 그런 시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 부장판사는 이어 “중요한 재판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판사에 대한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인 의혹 제기를 통해 (이뤄지는) 외부 자극이나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 부장판사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에 매진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기표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유흥주점 사진을 공개하고 시기를 지난해 8월로 특정했다. 그러면서 “(지 부장판사와) 같이 간 사람이 직무 관련자라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제보자가 지 부장판사 일행이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정정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5일 “의혹 제기의 내용이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된 바 없고 그로 인해 의혹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았다”며 밝힐 입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다음 날인 16일 “(의혹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