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PGA챔피언십 워너 메이커 트로피 품다…통산 3번째 메이저 우승

입력 2025-05-19 09:29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끝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가 챔피언에게 주는 워너 메이커 트로피를 안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7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총상금 1900만달러)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1·762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를 4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공동 2위 선수들의 추격을 5타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로써 셰플러는 2022년과 지난해 마스터스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달 초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이어 시즌 2승째, 통산 15승째다. 우승 상금은 342만달러(약 47억9000만원)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셰플러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잃으며 한때 욘 람(스페인)에게 공동 1위 한 자리를 내줘 위기를 맞았다. 10번(파5)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로 들어갔지만 버디를 잡고 다시 1타 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14번 홀(파3)에서도 한 타를 더 줄여 2타 차로 달아났다.

반면 람은 ‘사형장으로 가는 통로’라는 의미의 ‘그린 마일(16∼18번 홀)’에서 고전했다.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셰플러와 3타 차이로 벌어졌고 17번(파3), 18번 홀(파4) 티샷이 연달아 물에 빠져 2위 자리도 지키지 못했다. 람은 마지막날 그린 마일에서 5타를 잃어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끝난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인 공동 8위에 입상한 김시우. AFP연합뉴스

람과 함께 LIV 골프에서 활동중인 브라이슨 디섐보가 데이비스 라일리,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와 공동 2위(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에 입상했다.

김시우(29·CJ)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람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입상했다. 자신의 메이저대회 커리어 하이다. 이 대회 전까지 김시우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21년 마스터스 공동 12위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였던 그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잃는 난조 속에 한때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12번과 15, 16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톱10’ 입상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시우는 대회 내년 출전권도 획득했다. PGA챔피언십은 상위 15위 이내 선수에게 다음 시즌 출전권을 부여한다.

김주형(22·나이키)은 71위(최종합계 9오버파 293타), 안병훈(33·CJ)는 74위(최종합계 13오버파 297타)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공동 47위(최종합계 3오버파 287타)의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