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후 1개월 넘게 피로 지속…“병원 찾아야”

입력 2025-05-20 05:10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여행 붐이 일고 있다. 다만 장거리 여행 후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차, 이른 기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신체 리듬이 무너지며 일상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장기간 여행 후 충분한 휴식 없이 출근, 등교가 이뤄진다면 피로가 해소될 리 만무하다.

그러나 이 같은 피로감이 여행을 다녀온 지 1개월가량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곤함이 아닌 ‘피로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통상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이 질환은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근골격계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 조기에 적절히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 증후군의 해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간, 심장, 콩팥 기능을 강화하는 공진단으로 관련 질환을 호전시킨다. 공진단은 체력 증진과 기력 회복에 효과적이다. 실제 공진단의 효능은 다양한 연구 결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은 장수 유전자인 ‘시르투인1’을 활성화해 신경세포 보호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항산화 작용과 뇌 신경세포 DNA 손상을 예방하고 뇌 신경인자와 신경 성장인자 발현을 높인다는 결과도 함께 도출됐다.

또한 공진단에 육미지황탕을 가미한 육공단도 면역력 증가를 통한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국제 학술지 ‘헬리온(Heliyon)’을 통해 발표한 논문을 보면 육공단은 면역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면역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BCL-2단백질의 발현 강도가 배 이상 증가했고 염증 수치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인터루킨-10(IL-10)은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체내 에너지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보중익기탕'을 추천한다. 이는 몸의 활력을 찾아주고 기혈을 보강한다. 피로로 인해 어지러움과 손발 저림 증상이 느껴진다면 '팔물탕'도 효과적이다. 해당 한약도 기혈을 보강하는 동시에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여행은 새로운 경험과 활력을 주는 반면 그만큼의 피로도 동반된다. 만약 일상 복귀 후에도 피로감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병원에 들러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장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