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달성했던 프로야구가 올 시즌 역대 최소 경기 4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흥행 몰이의 중심에는 ‘만년 꼴찌’ 꼬리표를 떼고 고공 비행 중인 한화 이글스가 있다. 주말 3연전에서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가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개)’을 작성한 가운데, 한화는 홈 18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5개 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에서 총 8만9654명이 입장해 시즌 누적 400만629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30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해 1982년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이 쓰였다. 종전 기록은 255경기(2012시즌)였다.
프로야구 인기를 견인하는 주인공은 올 시즌 ‘돌풍’의 팀 한화다. 한화는 이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1만7000명 구름 관중을 동원해 홈 18경기 연속 만원 관중 행진을 벌였다.
종전 최장 기록을 한 번 더 갈아치웠다. 2024년 5월 1일 17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던 한화는 올 시즌엔 더 강한 관중 동원력을 뽐냈다. 홈 25경기 중 22차례나 매진을 달성했고, 원정까지 포함하면 20경기 연속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년과 달라진 경기력이 인기 상승의 원동력이다. 전날 열린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선 외국인 에이스 폰세가 역투를 펼치며 KBO리그에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선발로 나선 폰세는 8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져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하며 삼진 18개를 잡아냈다.
이는 지난 1991년 6월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소속 투수 선동열이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세운 한 경기 최다 탈삼진과 타이 기록이다. 당시 선동열은 연장 13회까지 던지며 삼진 18개를 잡았다.
정규이닝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폰세의 기록은 더욱 경이롭다. 소속팀 동료 류현진의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넘어섰다. 류현진은 2010년 5월 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5피안타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며 탈삼진 17개를 기록했다.
지금의 기세라면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투수 4관왕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탈삼진(93개)과 평균자책점(1.48)에서 단독 선두인 폰세는 다승(8승)과 승률(1.000) 부문에서도 공동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