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 싸움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전진우(전북 현대)가 국가대표 골잡이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를 넘어 리그 득점 부문 선두로 올라서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토종 골잡이들의 득점왕 타이틀 재탈환 여부도 관심사다.
전진우는 18일 현재 2025 K리그1에서 10골로 득점 부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날 FC 안양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쳐 시즌 10호 고지를 밟았다. 전진우는 올 시즌 K리그1·2를 통틀어 가장 먼저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낸 선수가 됐다.
2018년 프로에 입성한 전진우는 데뷔 후 여섯 시즌 동안 K리그1에서 총 9골에 그쳤다. 올 시즌 거스 포옛 감독을 만난 뒤 전북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달에는 4경기 4골을 터뜨리며 커리어 최초로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전진우의 발끝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6골을 쌓았던 그는 이달 들어 4골을 보태며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첫 이달의 선수(2~3월)를 차지했던 주민규가 주춤한 틈을 타 추격과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달 27일 강원 FC전에서 시즌 8호골을 터뜨렸던 주민규는 이달 들어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전북은 전진우의 활약 속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선두 대전과 승점 격차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전날 안양을 2대 0으로 꺾고 승점 28점째를 쌓았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행진을 벌인 끝에 대전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전북은 대전이 수원 FC와 경기를 앞둔 이날 현재 승점 격차 없이 다득점에서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전진우와 주민규는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킬 선수로도 꼽힌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은 15골을 터뜨린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에게 돌아갔다. 주민규는 17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2023시즌 울산 HD 시절에 이어 2년 만에 정상 재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전진우는 물오른 골 감각을 이어나간다면 생애 첫 득점왕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