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이겨내 보려고 성당에 가는 길에 우연히 ‘서울마음편의점’ 현수막을 봤습니다. ‘마음’이라는 단어에 꽂혀 방문하게 됐습니다. 상담 선생님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간식도 먹으며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50대 남성 A씨)
마음편의점은 외로움이나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는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들려 마음과 배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3월 말 동대문·강북·관악·도봉구 4곳에서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까지 한 달 새 4483명이 마음편의점에 다녀갔다고 18일 밝혔다. 각 지점에 일평균 47명씩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방문객은 외로움·고립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치유활동가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설문을 통해 외로움·고립 위험을 자가 진단하고,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 볼 수도 있다. 라면, 커피 등으로 허기를 달래고, 게임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외로움·고립 극복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음편의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요리·운동모임, 영화 상영회 등이 대표적이다. 각 지점은 지역별 연령 특성을 반영한 청·중장년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관악), 중장년 재취업 준비 교실(강북) 등도 진행하고 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