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 FR 검은 리본 물결…16일 타계 故 박병주 프로 추모

입력 2025-05-18 13:56 수정 2025-05-18 14:01
동료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자에 검은 리본을 달고 출전한 김비오. KPGA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 최종 라운드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자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한다.

지난 16일 심장마비로 향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故 박병주 프로를 애도하기 위해서다. 고인은 2011년에 KPGA에 최초로 입회한 뒤 2012년 11월에 투어 프로가 됐다. 2014년에 KPGA투어에 데뷔, 역대 최고 성적은 2014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7위다. 2013 KPGA 2부인 아카데미투미 투어 7회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 소식은 1, 2라운드 때 중계 방송을 통해 대회장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인보다 두 살 많은 김비오(34·호반건설)가 옛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자에 리본을 달고 출전한 게 화면에 잡히면서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한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호스트격인 최경주(55·SK텔레콤)가 KPGA에 검은 리본 패용을 제안하면서 최종 라운드에 임한 선수들이 모두 동참하게 됐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는 동료가 타계한 경우 검은 리본을 패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경기 출발에 앞서 애도 묵념을 한다”라며 “페인 스튜어트가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타계했을 때도 PGA투어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이틀간 대회를 미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필드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들이라면 당연한 것이다”고 했다.

바지자락 부분을 무릎 밑에서 잡아 맨 니커보코 스타일로 유명했던 스튜어트는 1999년 10월25일 골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가다 사우스다코타주 근교에 추락해 사망했다.

1989년 PGA챔피언십과 1991, 1999년 US오픈 우승자인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당시 전 세계 골프계는 큰 충격에 빠진 바 있다.

서귀포(제주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