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올해도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제45주년)에 참석했다. 영호남 상생과 공동 번영을 위해 맺은 ‘달빛동맹’이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과 이만규 대구광역시의회 의장, 곽대훈 2·28기념사업회장 등 대구시 대표단 20명이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희생자를 추모하고 민주정신을 되새겼다.
기념식 이후에는 대구시와 광주시 간 달빛동맹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핵심 현안과제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 자리도 마련됐다. 대구와 광주는 2009년부터 ‘달구벌’과 ‘빛고을’의 앞글자를 딴 달빛동맹을 맺고 경제와 문화, 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이후부터는 대구의 2·28민주운동과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교차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달빛동맹은 영호남 화합의 의미를 넘어 국가균형발전의 대표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광주군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2023년 4월), 달빛철도 특별법 제정(2024년 1월), 남부권 거대경제권 조성 협약 체결(2024년 2월) 등 양 도시의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실질적 성과가 나타나면서 실효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강기정 광주시장,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달빛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촉구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현안 공동 대처로 난국을 돌파하고 있다.
대구와 광주는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도 도전한다. 두 도시와 대구·광주시체육회는 대한체육회에 2038 하계아시안게임 개최계획서를 제출하고 유치전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5월의 고귀한 희생과 민주화 정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토대”라며 “10여년간 이어온 달빛동맹을 더욱 공고히 해 국가균형발전과 남부거대경제권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