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여름철 우기를 앞두고 도내 지하 건설공사 현장의 지반침하(땅꺼짐) 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안전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도는 5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도와 12개 시·군 내 44개 주요 지하개발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경기지하안전지킴이’ 전문가가 참여하는 현장자문과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조치는 장마철(6~7월)에 지반침하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반영한 선제적 대응으로, 최근 7년간 도내 전체 지반침하 사고 305건 중 약 30%가 장마철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지하안전지킴이’는 토질·지질·구조 등 분야별 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돼 10m 이상 굴착공사 현장 등에서 안전관리계획 준수 여부를 현장에서 자문·점검하는 제도다.
도는 이 제도의 운영 근거를 담은 조례 개정(경기도 지하안전 관리 및 유지에 관한 조례)을 5월 7일 공포하고, 후속 시행규칙 제정 등 행정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번 특별점검에서는 강우 시 배수처리, 토사유실 방지, 붕괴 위험 등 우기 취약요소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는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31개 시·군,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지하시설물 관련 공공기관 및 기업에 우기 전까지 지하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점검 결과 지반침하 우려가 확인되면 위험도 평가 및 보수·보강 등 즉각적인 후속조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각 시·군별로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협의체 구축을 독려해,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와 공동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반침하 사고 예방을 위해 지반탐사(GPR) 장비 구입 지원, 지하안전지도 작성, 노후 상하수도관 정밀조사, 철도 및 대형공사장 특별관리 등 다각적인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지하안전지킴이 제도 도입과 관리체계 강화로 도내 지반침하 사고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습 도 건설국장은 “지반침하 사고는 도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우기를 대비해 도·시군·유관기관이 꼼꼼하게 합동점검을 실시해 지하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