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야드 홀인원’ 김시우, PGA챔피언십 사흘째 공동 5위…선두 셰플러 5타 차 추격

입력 2025-05-18 10:01 수정 2025-05-19 09:22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3라운드 18번 홀에서 벙커샷을 날리고 있는 김시우. AP연합뉴스

김시우(29·CJ)가 한국인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선두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전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스코어 차이는 5타 차이로 더 벌어졌다. 김시우는 2라운드 6번 홀(파3·252야드)에서 메이저대회 사상 가장 긴 홀인원을 발판 삼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PGA챔피언십 한국인 우승은 2009년 대회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동양인 최초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양용은이다. 만약 김시우가 역전승에 성공하면 양용은 이후 16년 만에 거두게 되는 쾌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는 김시우는 자신의 메이저대회 통산 최고 성적을 갈아 치울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시우는 메이저대회 커리어 하이는 2021년 마스터스 공동 12위다.

김시우는 “오늘은 힘든 하루였다. 바람이 계속 바뀌어서 맞바람일때는 도와주기도 하고, 또 다시 바뀌는 식이었다. 그게 오늘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라며 “그래도 경기 내용은 괜찮았고 퍼트도 많이 성공시켰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전략을 묻자 “지금까지 세 라운드 잘 쳤다. 한 라운드만 더 남았다”면서 “내일은 그냥 즐기면서 가능한 한 낮은 타수를 기록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시우는 이날 세계랭킹 1위 셰플러와 동반 경기를 펼쳤다. 이에 대해 그는 “좋았다. 스코티랑 같이 치는 것도 항상 재밌다”라며 “많은 관중들이 있어서 정말 즐거운 라운드였다. 마지막 홀은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스코티랑 함께해서 재밌었고 좋은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일 고향 팬 앞에서 치른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서 PGA투어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셰플러는 2주 연속 우승 기회를 잡았다. 통산 14승의 셰플러가 우승하면 메이저대회는 2022년과 2024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김시우와 스코티 셰플러(오른쪽)가 라운드를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셰플러는 14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마지막 5개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로 5타를 줄인 무서운 뒷심으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특히 304야드로 짧은 14번 홀(파4) 이글이 압권이었다. 티샷을 홀 60cm 지점에 떨궈 가볍게 2타를 줄인 것.

5타를 줄인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3타 뒤진 2위(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로 올라서면서 최종일 셰플러와 챔피언조 대결에 나선다. 데이비스 라일리(미국)와 J.T. 포스턴(미국)이 공동 3위(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에 올랐다.

LIV 골프 선수로는 욘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람은 4타를 줄여 김시우,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와 함께 공동 5위(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 디섐보는 2타를 줄여 공동 8위(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에 자리했다.

시즌 3승에 나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디펜딩 챔피언 잰더 쇼플리(미국)는 동반 부진했다. 둘은 나란히 1타씩을 잃어 공동 49위(중간합계 2오버파 215타)로 밀렸다.

김주형(22·나이키)은 4타를 잃어 공동 63위(중간합계 5오버파 218타), 안병훈(33·CJ)은 이날만 무려 8타를 잃는 극심한 난조로 공동 72위(중간합계 8오버파 221타)로 추락했다.

한편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PGA 오브 아메리카는 18일 이번 대회 총상금액을 작년보다 늘어난 1900만 달러(약26억 6095만 원), 우승 상금은 342만 달러(47억 8971만 원)로 확정, 발표했다. 작년 총상금액은 1850만 달러, 우승 상금은 330만 달러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