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의 배우자 또한 내조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여사는 종교계 인사와의 만남을 통해 물밑 지원을 하는가 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설난영 여사는 유튜브 출연을 통해 적극적 소통에 나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와 설 여사 모두 ‘남편이 가지 못하는 곳을 훑는다’는 마음으로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전국의 사찰과 교회를 비공개로 방문하며 ‘조용한 내조’를 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부산·강원 등의 종교단체를 방문했다.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인 13일과 15일에도 각각 명동성당과 불국사를 찾았다.
김 여사는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 다지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16일에도 호남을 찾아 노인요양시설에서 배식 자원봉사를 했다. ‘오월어머니집’에서 5·18 유족을 만나기도 했다.
이 후보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해 유세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이 후보가 참석하는 5·18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설 여사는 유튜브 출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김 후보를 알리고 있다. 설 여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김 후보는 돈을 굉장히 무서워한다. 가까이하지 않으려 한다”며 김 후보의 청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약세 지역인 호남의 민심을 잡는 데도 설 여사는 적극적이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설 여사는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이같은 인연을 활용하는 식이다. 설 여사는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조찬모임에 참석해 “호남분들이 원하는 부분을 가장 잘 전달할 역할, 제가 제일 잘하지 않겠냐”며 지지를 당부했다.
설 여사 또한 종교계에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에는 불교계 신도를 중심으로 한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