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진화 ‘난항’…재가동 불투명

입력 2025-05-17 17:01 수정 2025-05-17 23:05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 당국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에서 난 불을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2공장 전체를 태울 것으로 보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재가동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광주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1분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공장(서편) 원자재 제련 공장 주변에서 불이 났다. 화재 직후 공장 측은 근무조 400여명을 곧바로 대피 조치했으나, 3층 건물에서 옆 건물로 이동하려던 20대 직원 A씨가 추락해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건물 내에 쌓여있던 원자재 생고무 20t과 설비가 불타오르고 건물 붕괴와 폐유 탱크 폭발이 잇따르며, 현장 소방관 2명도 다쳤다. 결국 소방 당국은 2공장 구역 내 잔여 위험물 폭발·추가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지상 진화대원·장비를 안전 지대로 철수시켰다.

화재 8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불은 2공장 80% 상당을 태우는 등 계속 확산중으로, 당국은 불을 완전 진화하는 데만 최장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타이어 생산도 무기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 재가동이 불가능한 수준의 피해를 입을 경우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소방 당국의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11분쯤 발생한 불은 꺼지지 않고 9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시는 아직까지 지역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금호·한국·넥센 등 복수업체를 통해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어 차 생산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또한 한국·금호·넥센 등으로부터 타이어를 공급받아 생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GGM 일본 수출 물량(전기차 400대)의 경우 금호타이어 생산 타이어를 사용해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화재와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검은 연기가 나고 있어, 유해화학물질과 대기오염물질을 매시간 측정중이다”며 “문제가 생기면 즉각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차를 비롯해 자동차 공장의 타이어 생산 중지에 따른 대책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