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안동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 구호에 이어 지역 교회 구제에 나섰다.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가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지역교회들과 협력해 교회나 사택이 전소된 경북 안동·청송·영덕의 16개 교회에 생계지원금과 건축지원금을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교계의 후원은 지난 3월 27일부터 일주일간 경북 영덕국민체육센터에 머무는 1300명의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 사역을 마친 뒤 이어졌다. 후원금은 경기도 성남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와 분당우리교회에서 분립개척된 13개 교회, 대구동신교회, 대구범어교회(이지훈 목사)가 각각 십시일반 1~3억원을 모아 마련됐다. 후원금은 총 7억8000만원이다.
후원금은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의 이름으로 지원됐다. 사택이 전소돼 임시 처소에서 생활하는 목회자 가정에 16곳엔 긴급 생계지원금, 영덕 매정교회와 화천교회, 안동의 신덕교회와 임하교회엔 예배당과 사택을 재건할 건축 지원금, 산불 피해를 입은 성도와 주민 50여 가정엔 위로금이 전달됐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가 기탁한 10만원 상당의 긴급구호 상자 550개는 산불 피해 교회들의 제보를 받아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졌다.
문대원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고난 중에 있는 이들을 섬기자는 취지에 교단과 지역을 뛰어넘어 적지 않은 교회들이 후원에 기쁨으로 동참해주셨다”며 “예기치 않은 고난에 직면하신 분들을 위로하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이번 지원 활동은 단순한 물질적 도움을 넘어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돼 어려움에 직면한 이웃을 섬긴 본보기”라며 “일회성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 산불로 어려움을 겪은 경북 지역의 교회와 성도들이 견고한 믿음의 공동체로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