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7시11분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난 불로 직원 1명과 소방관 2명이 다쳤다. 20대 남성 직원 1명이 다리를 크게 다쳐 건물 안에 한때 고립됐다가 오전 8시59분쯤 구조됐다. 또 50대 남성 소방관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30대 남성 소방관도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조업 중이던 직원 400여명은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건물은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으로 알려졌다.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튀면서 주변의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었다. 직원들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불이 커지면서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건물은 붕괴가 시작됐고, 불길은 옆 건물로도 번졌다. 옆 건물 안에는 위험물질이 보관돼 있어 소방대원들이 언제든 탈출하도록 준비한 상태로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국은 장시간 진화에 대비해 소방용수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연수를 활용하고자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아 인근 강물을 화재 현장에 살포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용수 부족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에게 수도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안전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보건용 마스크가 지급됐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공장 인근 소촌동·송정동·선운지구 32개 아파트 주민에게 방진 마스크 1만개를 긴급 지원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장 수습이 끝날 때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화재 현장과 불과 1㎞ 떨어진 광주송정역도 여파가 우려되나 아직 KTX 등 열차 운행에 차질은 없는 상황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