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대표하는 산업현장 2곳에서 노동자가 설비에 끼어 숨지고,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1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1분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났다. 사측의 대피령에 따라 현장을 빠져나오던 20대 직원이 A씨가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으나, 소방당국이 옥상에서 구조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직후 사측은 직원 대피 유도와 함께 자체 진화를 시도했으나, 피해 확산 방지 차원에서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설비인 마이크로오븐 설비 주변에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추정된다.
광주시는 같은날 오전 9시45분쯤 행정부시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방진마스크 8500개를 광산구에 긴급지원해 인근 주민들에게 지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현재 생산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앞서 전날 오후 6시3분쯤에는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오토랜드 공장에서 40대 정규직 직원 B씨가 완성차 운반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는 공장 의료진에 의해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숨졌다.
경찰은 금호타이어와 기아자동차 광주오토랜드공장 두 사업장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