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협상 90분만 종료…입장차만 재확인

입력 2025-05-17 00:18
우크라이나 대표단.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6일(현지시간) 3년여 만에 마주 앉아 협상에 나섰지만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의 중재로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회담이 약 90분 만에 끝났다.

이날 회담에서 휴전, 정상회담 등에 관한 탐색전 수준의 원론적 논의만 오갔을 뿐 휴전 조건과 기간, 점령지 귀속 문제, 추후 회담 일정 등과 같은 핵심 쟁점에 대한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은 이날 AFP에 “러시아 대표단은 휴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광범위한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하는 등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AP 통신에 “오늘 회의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떠나기 위해 애초 의도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문제만 내놓은 것 같이 보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대표단. 타스연합뉴스

반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회담이 끝난 뒤 “전반적으로는 결과가 만족스러우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연락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자가 미래의 휴전에 대한 구상을 내놓고 이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러한 구상이 제시되고 나서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에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 대표단은 이날 수일 내에 사상 최대 규모인 1000명씩 포로를 교환하기로 하는 실질적 성과를 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