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3년만에 직접 대화…푸틴·젤렌스키는 불참

입력 2025-05-16 21:15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고위급 협상을 시작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고위급 협상을 시작했다. 양국이 직접 대화에 나선 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3년여만이다.

양국 협상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 35분쯤부터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만나 비공개 회담에 돌입했다. 애초 전날 협상이 예정됐지만 양국이 회담 시간과 대표단의 자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하루 늦어졌다.

러시아 측에선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측에선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중재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무조건적인 휴전을 최우선으로 논의하고 양국 정상간 회담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번 대화가 2022년 3월 중단된 협상의 연장선이라는 입장이다. 당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요구가 우크라이나로선 사실상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러시아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이날 회담에서 큰 진전을 이루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양자 회담은 미국과 유럽의 휴전 압박을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일 전격 제안하면서 진척됐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표단이 아닌 정상끼리 만나자고 역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거부로 불발됐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