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정식운항 또 연기…대신 6월부터 ‘체험운항’ 시작

입력 2025-05-16 18:03 수정 2025-05-16 18:38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교통 수단인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이 6월에서 9월로 또 연기됐다. 대신 체험운항은 6월부터 실시한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정식운항에 앞서 6월부터 석 달간 ‘시민체험운항’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선박 건조와 인도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정식 운항 시기를 늦추는 만큼 선박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는 물론 시민과 교통약자, 해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동 목적의 탑승객이 직접 탑승해 운행 실효성과 안전성, 서비스 등을 철저하게 검증함으로써 정식 운항 시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체험운항은 6월 2일부터 8월 24일까지 분야별 점검단을 구성해 진행된다. 6월 첫 시민체험단은 선박·교통공학 학계, 해양레저 종사자, 시·산하기관 공무원 등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들은 운항 안정성, 승하선 환경 등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어르신·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체험단에 참여해 보행 안전과 편의를 확인한다.

7∼8월에는 가장 많은 이용이 예상되는 선착장 주변 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출퇴근 체험운항이 이어진다. 주말 한강에서 레저를 즐기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도 체험운항을 한다.

시는 예상 공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선박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선장은 한강버스 시·종점인 마곡과 잠실 선착장 인근에 각각 6월까지 설치된다.

시는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운항은 유지하되 기존 오전 6시30분∼오전 9시였던 출근 운항시간을 오전 7시∼오전 9시로, 오후 6시∼오후 8시30분이던 퇴근 운항시간을 오후 5시∼오후 7시30분으로 각각 조정하기로 했다.

선박 속도는 호선별로 다르나 평균 15.6노트(시속 29㎞)로 운항한다고 가정하면 잠실∼여의도 구간은 급행 노선으로 34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버스 정식운항을 위한 사전 인프라 구축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체험운항은 정식운항 전 이용자 중심의 검증 과정으로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