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세계 올스타들을 초청한 ‘KYK 인비테이셔널 2025’가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가운데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앞둔 김연경이 “은퇴를 후회하지 않는다. 다른 인생으로 가는 게 좋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연경이 직접 초청한 17명의 올스타 선수는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특별한 각오를 밝혔다. 행사에는 김연경의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동료였던 에다 에르뎀, 멜리하 디켄을 비롯한 초청 선수 전원이 참석했다. 2024-2025시즌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지휘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페네르바체 감독도 함께했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변신한 김연경으로선 이번이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무대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에서 해준 은퇴식을 포함해 너무 자주 은퇴식을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연경은 “(이번이) 배구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아서 너무 좋다”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초청 경기) 이벤트가 쉽지는 않다. 작년에 어려웠고 올해도 힘든데 계획은 내년에도 계속하려고 한다”고 밝혀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 이벤트 경기 둘째 날 세계 올스타들을 두 팀으로 나눠 스타팀의 감독 겸 선수로 깜짝 데뷔하는 것과 관련해 김연경은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 같다. 미래에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연경의 옛 동료 에다 에르뎀은 이벤트 경기 때 스타팀의 사령탑을 맡는 김연경에 대해 “우리 팀에 행운을 빈다”면서 “코트에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으로서 언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던 라슨(미국)은 “선수로서 김연경은 강하게 푸시했는데 감독으로선 어떨지 모르겠다”며 “똑똑하기 때문에 감독으로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스타팀의 감독 겸 선수로 나서서 월드팀을 이끄는 아본단자 감독과 지략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초청 경기 사령탑을 맡은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