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서울총회, 제자훈련 세계화 전환점 기대

입력 2025-05-16 14:53 수정 2025-05-17 12:00
WEA와 사랑의교회, 국민일보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5 세계복음주의연맹 서울총회 프리서밋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제자훈련 세계화를 위한 세계복음주의 교회들의 연대가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2025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조직위원회’(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영훈 오정현 목사)가 국민일보(사장 김경호)와 마련한 ‘2025 WEA 서울총회 프리서밋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무슬림 국가인 카타르를 비롯해 탄자니아 등에서 제자훈련을 통한 복음의 결실이 소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오는 10월 27일부터 닷새 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WEA 14차 서울총회를 5개월 앞두고 제자훈련 확산을 위해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사를 한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제자훈련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오 목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19년 열린 WEA 총회에서 제자훈련을 통한 선교의 방향성이 정해졌다”면서 “서울총회를 기점으로 제자훈련이 더욱 힘있게 퍼져나가고 영적 재생산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굿윌 사나 WEA 의장도 사무엘상 7장 12절의 ‘에벤에셀 하나님’을 인용하면서 “서울총회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총회로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오정현(가운데) 사랑의교회 목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5 WEA 서울총회 프리서밋 국제심포지엄에서 서울총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심포지엄에선 선교에 제한이 많은 나라의 제자훈련 결실에 대한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베다 로블리스 카타르복음주의연맹 회장은 “무슬림 국가의 중심인 카타르 도하에서는 제자훈련을 통한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데 앞으로 ‘선교적 제자훈련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도하에서는 제자훈련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모든 교인이 마땅히 해야 할 사명으로 받아들여 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EA 총회를 통해 제자훈련 확산과 재생산이 뿌리내리고 카타르에 중동에서는 최초로 WEA 센터가 세워지길 소망한다”면서 중동 복음화의 비전을 소개했다.

인구 312만명의 카타르는 무려 88.4%인 276만명이 외국인이다. 카타르 기독교계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신앙 공동체 마련을 시급한 과제로 꼽고 있다. 현재 합법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종교 단지에 3500석 규모의 예배당이 있는 복음주의 센터가 세워지고 있다.

탄자니아 제자훈련 사역에 대해서는 대를 이어 선교사역에 나선 이요엘 선교사가 발표했다. 한국에서 국제 변호사로 일하다 탄자니아로 돌아간 이 선교사는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90년대부터 탄자니아에서 자랐다.

이 선교사는 “탄자니아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인구가 2000만명 늘었고 평균 나이가 17.5세인 젊은 나라로 60%가 개신교와 가톨릭 교인”이라면서 “공동체 중심 문화인 탄자니아는 선교를 위해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종교 혼합주의와 신학교육의 어려움, 교육 자료 부족 등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데 제자훈련이 그 어떤 나라보다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교회가 제자훈련을 통해 바로 서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탄자니아 제자훈련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사무엘 치앙 WEA 부사무총장은 선교 현장에서 제자훈련의 영향력을 소개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제안했다. 대만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성장한 치앙 부사무총장은 홍콩에서 25년 동안 목회했다.

치앙 부사무총장은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교인들에게 복음 중심적인 삶을 심어 변화시켰고 선교적 참여를 독려하는 리더십 확장으로 이어졌다”면서 “아시아복음주의연맹도 신명기 6장을 바탕으로 한 ‘D6 운동’을 통해 제자를 세우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터 현장에서 진행되는 제자훈련이 중요한데 오는 10월 열리는 WEA 서울총회에서 세대와 세대를 잇는 제자훈련의 여정이 새롭게 시작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박주성 국제제자훈련원 대표는 WEA 총회가 전 세계 교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흘 동안 이어지는 ‘제자훈련 파일럿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제자훈련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온전론 기반의 제자훈련 철학 강의와 양육 체계 구축 교재 사용법, 귀납적 성경 연구와 소그룹 환경 강의, 제자훈련 시연과 영상 참관, 권역별 모델 교회 구축 등의 훈련을 어느 나라에서도 진행할 수 있다”면서 “WEA와 협력해 제자훈련 교회 네트워크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굿윌 사나(왼쪽 두 번째) WEA 의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총회의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편 이날 WEA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치앙 부사무총장은 “총회 중 하나님의 은사를 비롯해 AI와 윤리 이슈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한다”고 말했다.

사나 의장은 “총회는 WEA의 헌법 사항으로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사역한 여러 복음주의 교회들의 경험과 결실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2033년까지 모든 인류에 복음을’이라는 주제를 구체화할 방안을 두고 숙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창일 유경진 박윤서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