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후 지뚫킥’ 그린 광고… 황정음 횡령 논란에 결국 삭제

입력 2025-05-16 14:28 수정 2025-05-17 10:38
대상웰라이프

2009년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15년 후 얘기를 담아 화제가 됐던 한 건강기능식품 광고가 가수 출신 배우 황정음의 ‘43억원 횡령’ 논란 탓에 결국 삭제됐다.

16일 유통가에 따르면 대상 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제조 자회사 대상웰라이프는 전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각종 SNS 채널에서 황정음이 출연한 ‘뉴케어 마이 키즈’ 제품의 광고 동영상을 삭제했다. 지난 12일 공개한 지 사흘 만이다. 지면용 광고 이미지에서는 황정음만 잘라낸 뒤 재편집해 다시 게재했다. 대상웰라이프는 하이킥 출연진 광고 촬영 기념으로 개시했던 ‘가족 수 맞히기 댓글 이벤트’도 조기 종료했다. 대상웰라이프는 “본 이벤트는 내부 사정으로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황정음은 전날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뉴케어 마이 키즈 지면용 광고 이미지를 남겨뒀다가 “재판을 받는 중인데 광고는 왜 찍었냐. 광고를 함께 찍은 하이킥 출연진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광고주에게 민폐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자 삭제했다. 16일 오후 2시10분 현재 황정음의 인스타그램에서는 뉴케어 마이 키즈 광고 이미지를 찾을 수 없다. 하이킥이 종영된 뒤 15년이 지난 현재 얘기를 담은 이 광고는 극중 러브 라인을 형성했던 황정음과 최다니엘이 결혼해 딸을 낳은 모습이 연출돼 화제를 모았다.

한편 황정음이 이혼 후 두 아들과 일상을 공개하던 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라서’ 제작진도 고민에 빠졌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0일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데 황정음은 이미 마지막 촬영을 마친 상태다. 제작진은 황정음 소속사의 입장을 확인한 뒤 편집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음은 전날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 판사 임재남)이 연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회삿돈 43억4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인정했다.

황정음이 돈에 손을 댄 회사는 그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 법인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다. 그는 “2021년쯤 지인에게 ‘암호화폐에 투자해 회삿돈을 불려보라’라는 권유를 받았다. 회사 명의 자금이었지만 내 활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이었기에 미숙한 판단을 했다. 개인 자산을 처분해 상당 부분을 변제했고 남은 일부를 청산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입장을 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