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PGA챔피언십 첫날 공동 20위 선전…생애 첫 메이저 ‘톱10’ 도전

입력 2025-05-16 12:24
안병훈. AP연합뉴스

안병훈(33·CJ)이 자신의 메이저대회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회를 잡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에서다. 안병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762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 5개를 쏟아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안병훈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공동 9위(3언더) 그룹과는 1타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순조로운 출발을 한 셈이다.

2017년에 PGA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이 대회 전까지 215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은 없다. 메이저대회 통산 출전은 올 마스터스 토너먼트까지 총 33차례지만 한 번도 ‘톱10’ 입상이 없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디오픈 공동 13위다. PGA 챔피언십 역대 커리어 하이는 2020년 공동 22위다.

10번 홀(파5)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전반 9홀에서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5번 홀(파4)까지 1타를 잃어 이븐파를 기록한 안병훈은 7번 홀(파5)과 8번 홀(파4)에서 3타를 줄였다. 8번 홀 이글이 압권이었다. 90피트(약 27m)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상승 여세를 살리지 못하고 9번 홀(파4)을 보기로 마무리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PGA투어 통산 4승이 있는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가 꿰찼다. 베가스는 보기는 2개로 틀어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장타자’ 캠 데이비스(호주)와 라이언 제라드(미국)가 나란히 5타씩을 줄여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김주형(22·나이키)이 이븐파 71타로 공동 46위, 김시우(29)는 1오버파 72타 공동 60위, 임성재(26·이상 CJ)는 2오버파 73타 공동 7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세계 랭킹 1∼3위가 한 조에서 경기한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잰더 쇼플리(미국) 가운데서는 셰플러가 2언더파 공동 20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룬 매킬로이는 3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98위에 자리했다. 쇼플리는 1오버파 72타로 공동 60위다. 이들 빅3는 나란히 16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세계 랭킹 1, 2, 3위가 같은 홀에서 똑같이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며 ‘트리플 더블’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는 조던 스피스(미국)는 5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125위로 밀려 컷 통과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