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16일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에코’를 발표한다고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밝혔다. 진이 새 미니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해 11월 ‘해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1시 베일을 벗는 ‘에코’는 삶의 다양한 순간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울림’이란 키워드로 풀어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돈트 세이 유 러브 미’는 연인과의 관계가 무너져가는 상황에서도 사랑 때문에 서로를 쉽게 놓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담은 노래다.
타이틀곡 외에도 상대의 사랑이 없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내용이 담긴 ‘나싱 위드아웃 유어 러브’, 가수 최예나가 피처링한 ‘루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과감한 포기도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녹인 ‘로프 잇’ 등 7곡이 수록됐다.
전작 ‘해피’에서 행복한 감정을 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앨범에서 진은 담백한 목소리로 진솔한 공감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진은 이날 오후 5시 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컴백 라이브를 선보인다.
진은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일문일답에서 “나를 벅차오르게 만드는 음악을 좋아한다. 신보를 들으며 많은 분이 그런 감정을 느껴줬으면 좋겠다”며 “공연장에선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며 듣는다면 더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공연하기 좋은 곡들로 앨범을 구성했다. 공연할 때 신나야 듣는 분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타이틀곡은 무엇보다 듣기 편한 곡이기를 바랐다. 다른 곡들보다 속도가 느리지만 가장 편하게 들을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진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서 배우 신세경과 호흡을 맞췄다. 진은 “긴장도가 높아지니 상상한 대로 잘 안되더라. 그런데도 열연한 신세경에게 정말 감사했다”며 “(뮤직비디오를) 유심히 보면 어색해하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차장 장면을 찍던 날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 연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휘날렸다”며 “처음 기획과 달리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촬영했다. 신선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나름 만족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진은 지난달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해 보컬 크리스 마틴과 ‘마이 유니버스’ 무대를 선보였다. 당시의 경험을 그는 앨범명 ‘에코’에 빗대 “그날 관객들의 떼창이 제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내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