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거위가 파란색이야”…브라질 호수에 무슨 일?

입력 2025-05-16 08:35
브라질 상파울루 지역 한 호수에 염료가 유립돼 거위가 파랗게 물든 모습. EPA연합뉴스

브라질 상파울루 지역 한 호수에 염료 수천 ℓ가 유입돼 거위와 물고기 등이 파란 물을 뒤집어썼다.

브라질 준지아이 시청과 브라질 생물다양성 보존 협회(Mata Ciliar)는 상파울루주 준지아이 자르징다스툴리파스에서 염료로 오염된 공원 호수 방제와 함께 동물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곳에선 화물차가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화물차에 실려 있던 2000ℓ 분량 염료가 대부분 도로와 개울로 쏟아졌다.

이 염료는 인근 호수에까지 흘러 들어갔고, 일대 물 색깔이 파랗게 변했다. 브라질 SNS에는 풀과 바위 사이를 흐르는 파란 물줄기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흰색이었던 오리와 거위 깃털도 파란색으로 물들었으며 물고기 역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 당국은 자원봉사자와 함께 동물들을 구조, 목욕을 시키고 염료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카비바라를 비롯해 이곳에 터를 잡은 동물들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준지아이 시청은 ”오염된 전체 구간에서 환경 분석을 시행하는 한편 수질 변화를 살피고 있다“며 환경 팀과 시 당국이 공동으로 현장에 남아 있는 동물 포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