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처음 마주치면 우연, 두 번 만나면 필연, 세 번 만나면 인연”…배경은

입력 2025-05-16 08:10 수정 2025-05-16 08:11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국에서는 처음 마주치면 우연이라고 하고 두 번 만나면 필연, 세 번 만나면 인연이라고 하는데 장관님과 이렇게 깊은 인연을 맺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고 강하게 호감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15일 도담소에서 피팟 라차낏쁘라칸 태국 노동부 장관과 만나 “피팟 장관님과는 이번에 세 번째 만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피팟 장관은 “이렇게 세 번까지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동반자이면서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화답하며 “대한민국과 태국 간의 수교 역시 60년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 태국인 근로자뿐만 아니라 모든 태국인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피팟 장관은 제주에서 열린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했으며, 김 지사와의 이번 만남은 세 번째다.

김 지사는 “태국은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최근의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입장을 같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관계가 더욱 소중해지고 있다. 특히 태국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이자, 아세안 2위의 경제 대국이며, 신뢰성이 넘치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부총리 시절 아세안 재무장관 회의 의장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태국을 포함한 아세안과의 협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고 적극 확대했다”며 “경기도지사가 돼서도 같은 생각이다. 태국을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관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태국을 아세안 경제의 중심이자 주요 협력 대상국으로 보고, 방콕에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운영하며 지페어(G-Fair), K-뷰티엑스포 등 행사를 통해 도내 기업의 태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경기관광공사가 지방관광공사 최초로 태국에 대표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 살고 있는 태국분들은 경기도민이자 우리의 소중한 이웃으로 특별한 배려와 보살핌으로 함께 상생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 최초로 이민사회국을 만든 경기도의 노력이 태국과의 동반자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긴밀하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023년 한국-태국 수교 65주년이자 한국-태국 상호 방문의 해(2023~2024년)를 맞아 당시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이던 피팟 장관을 만나 관광 상호교류 활성화를 논의한 바 있다.

이후 피팟 장관이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인 지난해 3월 두 번째 만남에서 태국인의 도내 고용확대를 위한 숙련기능인력 비자 전환과 한국 내 태국인 불법체류 방지를 위한 인력관리 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협의의사록(ROD)을 체결했다.

경기도에는 현재 약 5만8000명의 태국인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태국인 체류자의 약 30%에 해당한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