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여지 장기 미반환, 동두천 발전 최대 걸림돌”

입력 2025-05-15 17:52

경기 동두천시가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에서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미군 공여지의 장기 미반환’이 꼽혔다.

동두천시는 지난달 ‘중장기발전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시민들은 미군 공여지 해결 방안으로 정부 주도의 개발 방안 마련과 명확한 반환계획 제시, 동두천지원 특별법 제정 등을 우선 과제로 요구했다고 15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4월 4일부터 18일까지 15일간 진행됐으며, 총 2205명의 시민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 중 30·40대가 43.2%로 가장 많았고, 남성 813명(36.9%), 여성 1,258명(57.1%) 등 다양한 계층이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미군 공여지의 장기 미반환 문제가 동두천시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시민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 주도의 개발, 명확한 반환계획, 특별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미군 공여지 개발 방향으로는 산업시설과 상업·유통시설 조성이 가장 적절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동두천시는 전국 미반환 미군 공여지의 약 70%가 집중된 지역으로, 시민들은 공여지 문제 해결이 지역경제 회복과 자립 기반 구축의 출발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자립산업 경제도시’를 동두천시의 미래 비전으로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아, 공여지의 전략적 활용과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가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시민들은 동두천의 강점으로 청정한 자연환경과 생태 힐링 자원을 꼽았으며, 철도망 개선, 청년 일자리 창출, 공공의료기관 유치 등 다양한 정책 수요도 드러냈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과 인터뷰 등을 추가로 실시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현 가능한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군 공여지 문제도 지역경제 회복과 연계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두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