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51년 무관 역사 끊었다… 이탈리아노 감독, 생애 첫 트로피

입력 2025-05-15 16:18
이탈리아 프로축구 볼로냐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C밀란과 2024-2025 이탈리아컵 결승에서 승리해 우승을 확정한 후 축포를 터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볼로냐가 51년 만에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정상에 섰다. 빈첸조 이탈리아노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만에 지도자로서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수확했다.

볼로냐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C밀란과 2024-2025 이탈리아컵 결승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이로써 볼로냐는 51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빛바랜 옛 영광을 되찾을 기회다. 1909년 창단한 볼로냐는 세리에A에서 7번이나 우승한 명문이지만 1974년 코파 이탈리아 우승 이후 51년간 무관에 그쳤다. 마지막 리그 우승은 1964년으로 무려 61년 전이다. 그러나 이번에 비로소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무관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빈첸조 이탈리아노 볼로냐 감독이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C밀란과 2024-2025 이탈리아컵 결승에서 승리한 후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부활의 중심엔 지난해 6월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노 감독이 있다. 이탈리아노 감독은 직전 팀 피오렌티나를 이탈리아컵 결승전,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엔 볼로냐를 맡자마자 감독으로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그에서도 기세를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 확보도 노린다. 현재 세리에A에서 7위(승점 62·16승14무6패)를 달리고 있는 볼로냐는 4위(승점 64·1616무4패) 유벤투스를 승점 2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날 경기에선 골 결정력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볼로냐는 볼 점유율에서 46-54%로 밀렸으나 슈팅 유효슈팅 수 5-2, 슈팅 수 11-7로 앞섰다. 상대 골문을 두드린 끝에 결국 후반 8분 단 은도예의 결승 골이 나왔다. AC밀란이 주앙 펠릭스, 산티아고 히메네스, 타미 아브라함 등을 투입하면서 공세를 이어갔지만 볼로냐는 결승 골을 잘 지켜 승리했다.

반면 AC밀란은 이 대회 준우승만 10차례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002-2003시즌 이후 22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또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리그에서도 8위(승점 60·17승9무10패)에 머물러 유럽 대항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