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밝히는 빛의 교육자’ 길러내기 위해 달려온 60년

입력 2025-05-15 16:08 수정 2025-05-16 10:11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교수진과 졸업생 등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학과 창립60주년 기념 행사를 마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장신대 제공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총장 김운용) 기독교교육과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미래 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장신대 기독교교육과는 15일 서울 광진구의 학교 내 한경직기념예배당과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학과 창립 60주년 기념 감사예배와 기념행사를 열었다.

장신대 기독교교육과는 1965년 ‘기독교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국내 신학대학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지녔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교육 목회를 이끌며 신학과 실천을 잇는 학문 공동체로 성장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이 학과를 전공한 69학번 졸업생부터 현 재학생 등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지난 60년간의 학과 발자취를 되짚고, 현재 교육 현실을 성찰했다. 기독교 교육이 나아갈 미래도 가늠했다.

고원석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교수는 주선애(1924~2022) 교수로부터 시작된 학과의 지난 60년 발자취를 살폈다. 고 교수는 “생전 주선애 교수님께서는 실천 지향적 교육과 지식 나눔의 중요성을 설파하시며, 사랑의 행위로서의 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이를 가르치셨다”고 평가했다.

고용수(맨 앞 앉은 이) 전 장신대 총장이 이날 재학생들과 간담회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이어진 행사에서 기독교교육과 졸업생들이 후배인 재학생들에게 사역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

이어진 기념행사에서는 각자 경험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선후배 간 만남의 장이 열렸다. 교회 위임 목사나 중학교 교목, 교계 언론 PD 등으로서 각 영역에서 사역 중인 선배들은 생생한 사역 현장 모습을 전하며 후배들이 각자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도왔다.

이 학교 출신인 박만호 복된교회 목사는 “기독교교육을 공부하며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일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배운 것 같다”며 “교수님들을 통해 내가 누구인가부터 내가 섬겨야 할 성도들은 어떤 분들인가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그리고 소망의 눈으로 사람을 보며 세상에 복음의 씨를 뿌려가는 일들을 사역에 잘 녹이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길이 보이지 않고 힘들 때, 선택의 갈림길에 있을 때 언제든 손만 내밀면 가족 같은 선배들이 많이 있다는 걸 기억해달라”는 격려도 전했다.

김운용 총장은 환영사에서 “기독교교육과는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끌고 참된 일꾼을 세우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시대마다 교수님을 비롯해 많은 선배가 마라톤 하듯 전해 준 바통을 잘 계승하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념 행사 모습. 장신대 제공

이 학교 출신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을 지낸 류영모 한소망교회 목사는 앞선 감사예배에서 설교자로 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라면 어디로 가든지, 무슨 일을 감당하든지 하나님 창조 때와 같은 ‘빛’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며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하나님의 질서를 만들어가는, 절망의 땅에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역자로 살아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신대 기독교교육과는 오는 9월 2학기부터 정책세미나와 교육박람회 등의 후속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기독교교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