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진 소속사 직원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경남에서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거창에서 배우 강동원이 출연하는 영화의 제작진을 사칭하는 사기가 벌어졌다. 이들은 식당 예약을 하며 고가 와인 구매를 유도하고 잠적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15일 거창군에 따르면 한 남성이 최근 거창읍의 한 식당으로 전화해 자신이 배우 강동원이 출연하는 영화의 제작진이라며 단체 식사를 예약했다. 이 남성은 병당 3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와인 2병을 자신이 안내한 특정 업체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이 남성은 식사 후 현장에서 결제하겠다며 와인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주인은 해당 업체에 600만원을 결제했으나 예약 당일 이 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락 또한 받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거창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강동원의 인연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거창군은 지역 자영업자들에 사기 수법을 알리는 문자를 발송하고 피해 방지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예약을 빌미로 구매 대행 등을 요구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니 비슷한 전화가 온다면 군청과 경찰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8일 창원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사기가 발생했다. 가수 남진의 콘서트 뒤풀이라며 고가의 주류를 준비할 것을 요구한 후 연락을 두절했다. 배우 남궁민, 가수 송가인 등도 유사한 방식의 사기 행위가 발생했다며 소속사 지원 사칭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창원중부경찰서에는 유사한 내용으로 사기를 당했다는 자영업자 진정이 4건 접수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