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 항만 축제인 ‘부산항축제’가 올해 K팝과 인공지능(AI)을 더해 글로벌 복합 문화 행사로 새롭게 진화한다.
부산시는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북항 친수공원, 국립해양박물관 일원에서 ‘제18회 부산항축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2008년 처음 열린 부산항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5 대형 한류 종합 행사 지자체 연계 공모’에 선정되면서 규모와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국비 5억원을 포함해 총 1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국내외 관광객을 겨냥한 K팝 공연과 AI 콘퍼런스 등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30일 오전에는 부산 윈덤그랜드호텔에서 ‘AI와 음악 산업’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가 열린다. 이번 콘퍼런스는 단순한 축제 행사를 넘어, K-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최신 기술 융합을 논의하는 심층 토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야외 특설무대에서 약 1만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K팝 콘서트가 열린다. 공연에는 ▲슈퍼주니어-D&E ▲씨엔블루(CNBLUE) ▲엔플라잉 ▲있지(ITZY) 등 국내외 팬덤을 보유한 정상급 아이돌 그룹과 ▲경서 ▲도리 ▲조째즈(ZOZAZZ) 등 주목받는 차세대 뮤지션들이 출연해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K팝 콘서트 이후에는 부산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형 불꽃 쇼가 첫날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부산시와 주관사인 부산축제조직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통해 부산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벌 문화의 창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둘째 날인 31일에는 북항 친수공원에서 ▲글로벌 포트 파크 ▲보트 투어 ▲K팝 커버댄스 등 다양한 야외 체험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영도 국립해양박물관에서도 미션 스탬프 투어 등 가족 단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K팝과 항만 관광자원을 결합한 대표적인 도심형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관련 관광상품 개발과 외국인 유치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K콘텐츠 거점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항축제가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세계 각국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함께 즐기며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부산’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