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스 가락시장’ 발언과 관련해 “그 부분은 전체 맥락을 보면 진의가 왜곡돼서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떤 부분이 왜곡된 것 같냐’는 질문에는 “시장이라는 장소적 특성이 (있다). 성차별을 의식해서 한 말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공식적인 선거 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김 후보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았다. 상인 대표들과 식사 자리에서 김 후보는 동석한 같은 당 배현진 의원(송파을)을 향해 “배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으로 뽑았으면 (한다). 홍보대사로 ‘가락시장 홍보대사’ 임명장 하나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요즘에 보니까 시장에도 다른 것보다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굉장히 홍보가 많이 된다. 우리 지역에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 의원만 (본다)”며 웃었다.
김 후보는 재차 “홍보가 아주 중요하다 그 말이다. 우리 박수로 배 의원을 가락시장 상인총연합회의 홍보대사님으로”라며 손뼉을 쳤다.
그러나 여성 의원에 대해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다음 날인 13일 민주당 중앙선대위 여성본부는 성명을 통해 “김 후보가 형편없는 성인지 감수성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여성본부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여성 성상품화와 선정성으로 비판받으며 지상파 방송에서 퇴출된 게 20년도 훌쩍 넘은 일”이라며 “김 후보는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김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