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들의 반복되는 부상 이탈과 복귀가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순위를 지켜내야 하는 상위권은 물론 반등을 노리는 중위권 팀들도 부상자 속출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팀당 144경기 체제 정규리그 레이스의 후반으로 갈수록 철저한 몸 관리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14일 경기 전 기준으로 2025 KBO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LG 트윈스는 이적생 마무리 장현식이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4주간 재활을 거치게 됐다.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발목을 다쳐 뒤늦게 시즌에 합류했던 장현식은 다시 한 번 자리를 비우게 됐다. 지난달부터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8세이브(1패)를 올리며 LG의 고공행진에 기여했다.
LG는 장현식과 더불어 ‘출루왕’ 홍창기까지 이탈했다. 홍창기는 전날 키움 히어로즈전 수비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그라운드를 떠났다. 긴 연승 행진을 마감한 공동 1위 한화 이글스도 최근 부상자가 발생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은 지난 10일 키움전에서 사구로 왼쪽 종아리뼈가 골절돼 한 달 이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3위 롯데는 최근 황성빈이 손가락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외국인 투수도 울며 겨자먹기로 바꿨다. 최근 세 시즌간 활약한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으면서 방출됐다. 롯데는 이날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구단에서 뛰었던 좌완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다 헤드샷 사구로 안정을 취했던 전민재가 복귀를 준비 중인 건 불행 중 다행이다.
4위 삼성은 반복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지찬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김지찬은 현재 90% 이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지만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복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삼성은 김지찬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떨쳐낸 김성윤과 막강한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하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7위에 머물러 있는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부상 악령에 휩싸였다. 타선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지난달 말 복귀했지만 완전체 가동은 무산됐다.
팀 내 최다 9홈런을 기록 중인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날 정밀 검진을 받았다. 지난달 말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베테랑 나성범은 다음 달 중순쯤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지난 9일에는 선발투수 자원인 황동하가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해 6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