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 김밥도 부담 ‘한줄 3623원’…삼겹살 1인분 2만원 훌쩍

입력 2025-05-14 16:43 수정 2025-05-14 17:24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밥 한 줄 가격이 서울 평균 3623원을 기록했다. 김밥뿐만이 아니다. 삼겹살과 비빔밥, 칼국수, 삼계탕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도 브레이크 없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이 3623원으로 3월보다 23원(0.6%) 올랐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값+인플레이션)으로 직장인의 가벼운 한 끼 점심으로 사랑받는 김밥이 ‘금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삼겹살(200g)도 2만276원에서 2만447원으로 171원(0.8%), 삼계탕은 1만7346원에서 1만7500원으로 154원(0.9%)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비빔밥(1만1423원)은 38원(0.3%), 칼국수(9615원)는 153원(1.6%)씩 가격이 뛰었다.

불과 한 달 사이 소비자 대표 외식 메뉴 8개 중 5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냉면(1만2115원)과 김치찌개 백반(8500원), 자장면(7500원) 등 3개 메뉴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 크다. 김밥이 7.8%로 가장 높았으며 비빔밥 6.1%, 칼국수·자장면 5.0%, 김치찌개 백반 4.7%, 냉면·삼계탕 3.6%, 삼겹살 2.3% 순이었다.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임대료 등이 치솟으면서 이들 음식 가격 역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오던 손님도 발길을 끊을까봐 가격 인상을 주저하던 자영업자들이 버티고 버티다가 음식값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대료(18.7%) 순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김민정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일보에 “식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압박 등 구조적인 요인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개인 서비스 요금도 한 달 새 적잖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기준 서울 평균 세탁료(신사복 상하 드라이클리닝 기준)는 9923원으로 전달보다 231원(2.4%) 올랐고 숙박료는 5만3385원으로 77원(0.1%) 상승했다. 미용료는 2만3615원에서 2만3846원으로 231원(1.0%) 인상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