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폐기물 자원화 통해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구축

입력 2025-05-14 16:35
대화동 장촌초등학교에서 운영된 '고양 자원순환가게'.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는 폐기물 자원화와 에너지화 등 혁신 정책을 통해 자원순환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하루 평균 310t 이상의 가연성 생활폐기물이 배출되는 고양시는 시민 1인당 하루 평균 0.28㎏의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는 생활폐기물 수거 체계를 강화해 책임 있는 청소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 전역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새벽 집중 수거를 실시하며, 대형 행사나 명절 연휴에는 기동청소반과 청소대책반을 운영해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업사이클링 촉진 정책을 통해 가정 내 폐전자제품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648t을 회수·재활용했다. 시민들이 배출한 대형폐기물 1만6113t도 재활용 업체로 보내져 소각 대신 자원화됐다. 이와 함께 사리현동에 위치한 폐기물 임시보관시설에 생활폐기물 보관 장소를 마련하고, 폐기물 분리 구역 설치와 안전 시스템 개선 사업을 완료하여 대형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였다.
덕양구청에 설치된 '순환자원 회수로봇'. 고양시 제공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 억제를 위해 시는 공동주택에 전자태그(RFID) 종량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6만4000여 세대에 1119대의 종량기가 설치돼 있으며, 올해는 지원 대상을 기존 150세대 이상에서 60세대 이상으로 완화해 신청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찾아가는 쓰레기 줄이기 교육을 진행하여 자원순환 실천을 확대하고 있다.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다양한 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원 절약의 필요성과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요령 등을 교육하고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고양 자원순환가게’는 시민들이 투명 페트병, 캔, 종이팩 등을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스마트 전자저울과 모바일 연동 시스템을 도입하여 정확한 계량과 실시간 데이터 관리가 가능해졌다. 시민들은 모바일 앱 ‘수퍼빈 모아’를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2000 포인트 이상이면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AI 기술이 적용된 ‘순환자원 회수로봇’도 자원 재활용과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고양체육관을 포함한 7개소에 설치된 이 로봇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수거된 폐자원은 고품질 재활용 원료로 사용된다.
고양환경에너지시설 전경. 고양시 제공

시는 폐건전지, 종이팩, 투명 페트병을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는 사업도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투명 페트병이 품목에 추가되어 44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교환이 가능하다.

시는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고양환경에너지시설과 고양바이오매스에너지시설을 지속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바이오가스는 실시간 디지털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자원순환도시를 주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상생형 자원순환 시스템 확립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