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머리 ‘동갑내기 파트너십’ 6개월 만에 종료

입력 2025-05-14 16:31
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가 1월 1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코치 앤디 머리와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6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코치 앤디 머리(영국)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3연패에 빠져있는 조코비치는 최근 머리와 훈련 현장에서도 세르비아어로 욕설을 내뱉는 등 껄끄러운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비치는 1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동안 열심히 도와준 앤디 코치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코트 안팎에서 즐겁고 좋은 시간을 함께하며 우리 우정도 더 깊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87년생 동갑인 둘은 현역 시절 치열한 라이벌 관계였으나 지난해 11월부터는 같은 코트를 써왔다. 머리는 은퇴한 후 지난해 11월부터는 조코비치의 코치로 변신했다.

그러나 의기투합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머리가 코치를 맡은 기간 조코비치는 우승컵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특히 최근 흐름이 나빴다. 올해 1월 호주오픈 4강에서 탈락한 조코비치는 최근 마이애미오픈 결승 패배를 시작으로 몬테카를로와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는 모두 첫판에서 탈락하는 등 3연패에 빠져있다.

노바크 조코비치(왼쪽)가 1월 1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코치 앤디 머리에게 공을 건네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둘의 마지막 모습도 훈훈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근 공개된 조코비치의 마드리드 훈련 영상에는 조코비치가 테니스 공을 건네는 머리에게 세르비아어로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결국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개막을 약 10일 앞두고 조코비치는 머리와 비즈니스 관계를 정리했다. 조코비치는 18일 개막하는 ATP 투어 제네바오픈에 출전한 뒤 25일 열리는 프랑스오픈에 나갈 예정이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