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차세대 먹거리로 케이블 소재 낙점…유럽 공략 속도

입력 2025-05-14 15:30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와이어앤케이블(W&C) 사업 조직을 확대해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W&C 부문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직원 채용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케미칼(화학) 부문 내 폴리올레핀(PO) 사업부에서 조직을 떼어내 W&C 사업부를 신설하고 올해 초 부문으로 격상했다. 밀라노 법인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외국인 수장도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 최대 케이블 제조업체인 프리스미안에서 최고사업책임자(CCO)를 역임했던 카를로 스칼라타가 부문장을 맡는다. 스칼라타 부문장은 20년간 프리스티안에서 근무하며 영업과 사업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한화솔루션은 전 세계적인 전력망 확대로 인한 수요 급증 전망에 따라 초고압 케이블의 여러 소재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고순도 절연 소재인 가교 폴리에틸렌(XLPE)은 폴리에틸렌(PE)에 특수 첨가제를 넣어 열에 견디는 성능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전력케이블의 송전효율과 내구성을 높이는 데 쓰인다.

송전망 용량 확대 추세에 맞춰 기존 XLPE를 개량해 성능을 높인 차세대 초고압급 소재(SEHV)도 개발했다. SEHV는 최대 550㎸의 초고압 케이블에서도 안정적인 송전 품질 유지가 가능해 현재 상용화된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인 500㎸급 케이블에 적용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이 케이블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전력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초고압케이블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초고압케이블용 XLPE 시장은 2023년 93만7000t에서 2030년에는 125만9000t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아직 W&C 부문 실적 규모는 전체 사업 대비 미미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한화솔루션 고압 케이블 소재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1% 증가했다. 스칼라타 부문장은 “한화솔루션 W&C 사업부는 고부가 케이블 소재의 혁신을 지속하고,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의 수요를 충족하는 차세대 솔루션 개발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