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제가 제조업과 수출 부진의 여파로 전반적인 둔화 흐름을 보인 가운데 고용 지표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동남지방통계청의 ‘2025년 1분기 동남권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동남권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석유정제품’ 등 주력 품목의 생산 감소가 원인으로 꼽혔다. 건설수주액도 토목 부문 부진으로 9.2% 줄었다.
수출은 ‘기타 석유제품’과 ‘승용차’, ‘경유’ 등의 수출 감소 영향으로 3.3% 하락했다. 반면 수입은 ‘비철금속 광’, ‘철강재’, ‘선박’ 등을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고용률은 제조업과 공공서비스 부문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상승했으며, 실업률은 0.4%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은 광공업 생산이 ‘금속가공’, ‘운송장비’, ‘전기장비’ 등의 부진으로 2.6%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4% 하락했다.
반면 소매 판매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등을 중심으로 4.7% 증가, 건설 수주도 ‘건축’ 부문 호조에 힘입어 26.9% 늘었다.
수출은 3.1% 감소, 수입은 선박·가스 수입 증가로 5.9% 증가했다. 고용률은 0.1%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울산은 광공업 생산이 1.3% 감소했고, 수출도 5.7% 줄어든 가운데, 소매 판매는 3.8% 증가하며 내수 회복세를 보였다.
건설 수주는 3.4% 증가, 수입은 ‘비철금속 광’, ‘가스’ 등의 증가로 1.8% 늘었다. 고용률은 0.8%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전 연령층에서 감소해 1.8%포인트 하락, 동남권 내에서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
경남은 광공업 생산이 1.0%, 서비스업 생산은 2.9% 각각 감소했다. 특히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69.3% 급감하며 지역 경기 하방 압력을 키웠다. 다만 ‘승용차’, ‘기타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은 1.6% 증가, 수입도 1.6% 늘며 무역 부문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 고용률은 0.9%포인트 상승, 실업률은 0.4%포인트 하락해 노동시장 상황은 안정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수출과 제조업 둔화가 동남권 경기를 끌어내린 가운데 고용 지표는 개선세를 유지한 모습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은 “지역별 업종 구조 차이에 따라 회복 양상이 엇갈리고 있다”며 “건설과 소비가 일부 지역에서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