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맡겼더니 안방서 첫 대포…이정후, 시즌 5호 홈런

입력 2025-05-14 15:13 수정 2025-05-14 15:54
3점 홈런을 터뜨린 이정후. 로이터연합뉴스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첫 아치를 그리며 시즌 5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비롯한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10대 6으로 승리하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85에서 0.288(163타수 47안타)로 끌어올렸다.

전날부터 이틀 연속 4번 타순에 배치된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하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 삼진과 직선타로 돌아섰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정후는 팀이 7-4로 앞선 8회 2사 주자 1,2루 득점 기회에서 애리조나 좌완 조 맨티플라이의 커브를 받아쳐 스리런 포로 연결했다. 지난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7일 만에 홈런 추가와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정후가 올 시즌 홈구장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린 건 처음이다. 앞선 네 차례 홈런은 모두 원정 경기에서 터졌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4월 21일 애리조나전 이후 388일 만에 홈에서 홈런 폭죽을 터뜨렸다.

시즌 초 불붙은 타격감을 뽐냈던 이정후는 이달 들어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꾸준히 안타와 홈런을 생산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줄곧 나서던 3번이 아닌 4번 타자로 배치된 이후에도 변함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