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와 서버룸, 통신시설 등 현대 사회의 모든 디지털 서비스는 보이지 않는 배선 인프라 위에 구축된다. 이 핵심 인프라의 혁신을 이끈 인물이 있다.
장진화 ㈜Nsharp 대표는 2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구조화 케이블링 시스템’ 특허를 출원하며 데이터센터 배선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했다.
장 대표는 “미래 인프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정된다”며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체감하고 해결한 경험이야말로 진짜 혁신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가 바로 특허 출원이었다.
장 대표가 개발한 구조화 케이블링 시스템은 데이터센터 배선의 모든 약점을 보완하는 획기적인 통합 솔루션이다. 기존 시스템에서 빈번히 발생하던 전자기 간섭(EMI), 과열 및 화재 위험, 정전기 및 오염, 냉각 시스템 부재, 유지보수의 비효율 등 다양한 문제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해결한다.
특허의 주요 기술 요소로는 EMI 차단과 습기 제어, 화재 초기 진압 기능을 갖춘 흡습차폐유닛, 서버랙 냉각과 공기 순환을 자동화하는 발풍환기부 및 댐퍼형 배기유닛, 트레이 자동 청소와 정전기 제거, 화재 감지·진압이 가능한 레일 트레킹카, 과열 방지와 신호 간섭 최소화, 유지보수 용이성을 높인 벌집형 케이블 클러스터 등이 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보완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배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신뢰성 향상, 유지보수 간소화, 시스템 수명 연장, 재난 대응력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스마트 팩토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사업화가 추진되고 있다. 장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텍사스, 버지니아, 애리조나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20년간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반도체 공장, 현대오토에버 북미 데이터센터, 삼성SDI 말레이시아 배터리 2공장, 한국씨티은행 듀얼 데이터센터, 외교부 정부종합청사 전산실, 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 등 국내외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특히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에서는 세계 2위 D램 생산기지의 클린룸 서버 배선을 EMI 차폐, 밀폐형 트레이, 정전기 분리 배선 기술을 적용하며 무정전 시공으로 완수한 바 있다. 현대오토에버 프로젝트에서는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글로벌 커넥티드카 인프라를 구축했고, 삼성SDI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불량률 0%의 고신뢰성 케이블링 시스템을 완성했다.
한국씨티은행 프로젝트에서는 인천 본사와 용인 재해복구센터 간 고속 미러링 광케이블 구축 및 무정전 전환을 성공시켰고, 외교부 전산실 고도화 작업에서는 내진 강화와 UPS 전원 이중화 구조를 설계·시공했다. 최근에는 한국 최초 민간 ATS 인프라 구축에도 참여했다.
장 대표는 “현장을 알기에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한 이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눈에 보이는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배선과 인프라의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