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색다른데”…백석대가 4일간 펼친 이색 축제

입력 2025-05-14 14:54 수정 2025-05-14 15:32
백석대 기독교학부 학생들이 14일 충남 천안 백석대 캠퍼스에서 열린 리턴 페스티벌 학부 부스에서 교우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소개하고 있다. 백석대 제공

백석대(총장 장종현)가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캠퍼스 전역을 복음의 장(場)으로 바꾸는 대규모 전도 축제를 펼쳤다. ‘리턴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12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교내 선교부 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교수, 외부 선교단체, 백석·청수대학교회 전도팀까지 500여명이 봉사자로 참여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신앙 이벤트가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도 운동 ‘화목우주선’의 확장이다. ‘화요일과 목요일,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 같은 시간’이라는 뜻을 가진 이 캠퍼스 전도 프로젝트는 장종현 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대학보다 더 큰 선교지는 없다”는 철학 아래 교목본부가 직접 거리로 나섰고 2024년 한 해 동안 총 2298명의 학생이 복음을 받아들였다. 이 중 310명은 세례를 받았다.

올해는 준비와 실행 모두 한층 정교해졌다. CCC와 협약을 맺어 외부 전도훈련 전문가를 초청했고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음 제시 방법(사영리, 브릿지 등)과 거절 반응 대처법을 포함한 실전 훈련을 수차례 진행했다.

진리관, 예루살렘 광장, 조형관 등 캠퍼스 주요 동선마다 푸드트럭과 전도 부스가 배치됐고 간식과 기념품, 전도팔찌, SNS 인증 이벤트까지 더해 학생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캠퍼스 선교의 동역자인 선교단체들도 학교의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진혁 JDM(예수제자운동)간사는 “학교와 함께 연합해 전도할 수 있어 큰 격려가 됐다”며 “단체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학생들의 신앙 고민을, 부스에서 1대1로 대화하며 들을 수 있었다. 복음은 결국 관계 안에서 흘러간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주영 백석대 첨단IT학부 학생은 “복음을 친구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방황하던 시기를 지나, 전도를 통해 마음의 중심을 다시 세우게 됐다. 누군가에게도 그런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백석대 교목과 디자인영상학부 학생들이 지난해 5월 충남 천안 백석홀 대강당에서 세례식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일보DB

백석대는 이번 전도 축제를 통해 앞선 이틀 동안 600명이 넘는 결신자를 얻었다고 밝혔다. 5월 말이면 누적 결신자 수 3000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재학생 약 1만8000명 중 8% 이상이 복음을 접한 셈이다.

이 전도 운동의 핵심은 결신 이후의 구조적 관리다. 백석대는 ‘평생담임교수제’를 운영 중이다. 전도 현장에서 결신한 학생 명단은 지도교수에게 전달된다. 교수들은 학생 개개인과 직접 만나 신앙 상담과 웰컴 네트워킹 파티, 세례 교육을 이어간다. 교목실 소속 18명의 목회자가 함께 전 과정을 관리하며 세례 이후에는 학생의 거주지 인근 교회에 정착하도록 돕는다.

공 목사는 “전도는 시작일 뿐, 신앙을 심고 돌보는 것은 공동체 전체의 사명”이라며 “학생이 예수님을 믿기로 한 결단이 실제 삶과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음은 숫자가 아니라 생명”이라며 “백석대가 쏘아 올린 이 복음의 씨앗이 한국교회 청년사역 전체에 하나의 흐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