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 피해지 집중 관리한다…산림청 산사태 방지대책 발표

입력 2025-05-14 14:24
이미라 산림청 차장이 14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산사태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영남지역의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대피체계를 정비하고 위험정보 제공방식을 개선한다.

산림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산사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대책은 대형산불 피해지 집중관리 및 위험지역의 사전대피 강화, 장마철 등 위험시기 대응 능력 향상, 수요자 맞춤형 산사태 안전문화 확산 등에 중점을 뒀다.

먼저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영남 산불 피해지역은 산사태위험등급 및 피해영향 범위를 조정해 산사태정보시스템에 탑재했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대피소·임시주거시설의 안전성 여부, 대피경로 등을 정비했다. 산사태 발생위험을 1~48시간 전 예측하는 예측모델도 변경해 위험정보가 누락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산불 피해지역 가운데 민가로부터 100m 내에 있는 장소 등 2차 피해 우려가 있는 6466곳은 3~4월 긴급진단을 마쳤다. 이중 2차 피해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279곳은 다음달 15일 이전에 응급복구를 완료하는 한편 나머지 대상지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복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사태정보시스템이 제공하는 산사태 발생 위험 예측정보도 개선된다. 기존에 유관기관 278개 부서에 제공되던 산사태 예측정보 제공 대상은 위험사면을 관리하는 중앙부처, 지자체 재난안전총괄부서에 이르기까지 총 507개 부서로 확대된다. 제공 방식도 기존의 문자메시지에서 알림톡으로 전환돼 더욱 신속하게 위험정보가 제공될 전망이다.

특히 산사태 위험 시기에는 각종 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주민대피 및 응급조치 등 산사태 대응에 투입하고, 지자체 경찰 소방 이·통장 등 등도 신속한 주민대피를 위해 협력한다. 산림조합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굴착기 등의 장비와 숙소를 동원해 응급복구 및 임시 주거시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산사태 안전 관련 교육 대상을 공무원에서 민간조력자, 마을주민 및 어린이·청소년 등 일반국민까지 확대한다. 사방댐 대상지도 8월 29일까지 주민이 직접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자세한 내용은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 피해지역의 추가 피해가 없도록 산사태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태풍·집중호우 등 위험시기에 긴급재난 알림을 받으면 주저 없이 대피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