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요구하며 한남동 관저 앞에서 은박 담요를 둘러쓰고 밤샘 집회를 벌이며 이른바 ‘키세스 시위대’로 활동했던 시민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은박지와 은박 담요를 덮어쓴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이 은박 포장 초콜릿 제품을 닮았다는 뜻에서 ‘키세스 시위대’로 불렸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선대위 산하 ‘빛의혁명 시민본부’에 은박 담요를 두르고 광장을 지켰던 하주미씨를 포함해 국회에서 계엄군 진입을 막아낸 707 특임대 출신 배우 이관훈씨, 계엄사태로 폐업 위기 속에서도 목소리를 냈던 이금순씨 등 3명이 시민 대변인으로 임명장을 받는다.
공동본부장에는 양춘승 국민주권연구원 이사장,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강창일 전 주일대사, 도천수 남북평화회의 상임대표(긴급조치 7호 동지회) 등 4명이 추가로 임명된다. 추가로 영입된 외부 인사들은 이학영 국회 부의장과 정동영 의원과 함께 공동본부장을 맡아 빛의혁명 시민본부를 이끌 예정이다.
빛의혁명 시민본부는 민주당 선대위에서 일반 시민들과 노동계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산하에 시민사회혁신본부, 시민노동본부, 시민연대본부, 시민플랫폼본부, 광장교육본부 등 5개 본부를 설치해 전국 단위 시민조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빛의혁명시민본부는 오는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출범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정동영·이학영 공동본부장, 김현정 수석부본부장, 성준후 상근부본부장 등 선대위 주요 인사와 시민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회는 코미디언이자 부본부장인 서승만 씨가 맡는다.
출범 당일 오후 8시에는 유튜브 채널 ‘빛의혁명시민본부TV’도 개국할 예정이다. 개국 이후 대선 투표일까지 총 9회의 생방송을 통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며, 주요 현안과 정책을 다룰 계획이다.
민주당 빛의혁명시민본부는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들과 함께,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