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누비질한 황금빛 조각보 ‘다랑논’

입력 2025-05-14 10:18

전남 여수의 북동쪽 묘도(猫島)는 광양시와 이순신대교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묘도대교로 이어져 있다. 섬의 모양이 고양이처럼 생겨 붙은 이름이라 한다. 괴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요즘 묘도는 ‘다랑논’ 촬영 명소다.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해 층층이 만든 조그만 계단식 논과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이색적인 풍경을 펼쳐놓는다. 불규칙하게 연결된 논두렁이 누비질해놓은 모습이다. 봄 모내기철 물 댄 논이 아침 햇빛을 받아 황금빛 조각보 같은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임진왜란 때 수군연합사령부가 있던 묘도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흔적도 남아 있다. 도독마을은 명나라 도독인 진린 장군이 주둔한 곳이다.

묘도 봉화산(246m)에는 봉화대가 복원됐고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이순신대교 휴게소로부터 걸어서 약 20분 거리다. 다랑논을 비롯한 이순신대교, 광양항 등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