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원더 보이’ 조던 스피스(미국)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오는 1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로 열리는 제107회 PGA 챔피언십에서다.
지난 4월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하며 역대 6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만약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서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진 사라젠,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타이거 우즈(미국), 매킬로이에 이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017년 디오픈에서 우승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까지는 PGA챔언십 우승만 남은 상태다. 그의 PGA챔피언십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대회에서 거둔 공동 3위다.
스피스는 만 24세였던 2017년까지 메이저 3승 포함, 11승을 거두었을 정도로 투어 최고 스타로 군림했지만 그 이후 8년간 2승을 추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작년해까지만 해도 22개 대회 출전해 3차례 ‘톱10’ 입상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력이 작년과 다르다. 현재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입상이 벌써 3차례다. 무엇 보다도 평균 타수가 17위에 자리한다는 게 고무적이다.
현지에서도 스피스의 우승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그런 와중에 매킬로이는 ‘골프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스피스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대회 코스가 매년 다르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PGA 챔피언십은 마스터스와 달리 매년 코스가 다르다. 스피스에겐 좀 더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라며 “무엇보다 내가 퀘일 할로에서의 성적이 좋다”며 농반 진반으로 자신의 우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임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는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다. PGA투어 통산 29승 중 메이저대회는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 등 5승이 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3년간 14승의 압도적인 성적을 낸 그는, 메이저대회에선 마스터스만 2차례 우승했다. PGA챔피언십 최고 성적은 2023년 준우승이다. 셰플러는 이달 초 바이런 넬슨 CJ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두며 샷감을 끌어 올렸다.
세계랭킹 3위인 잰더 쇼플리는 대회 2연패에 나선다. 세계랭킹 4위와 5위에 자리한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도 우승에 도전한다.
리브(LIV) 골프 소속 선수로는 지난해 준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2023년 우승자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이 출전한다.
‘코리안 브라더스’ 안병훈(33), 김시우(29), 임성재(26·이상 CJ), 김주형(22·나이키) 도 출전해 PGA챔피언십 한국인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09년 대회에서 ‘바람의 아들’ 양용은(52)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바 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