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이 미국에서 도입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실사격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대만군은 중국 인민해방군 등의 대만 상륙 저지에 하이마스를 투입할 방침이다. 하이마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도입돼 막강한 위력을 보인 무기체계다.
대만 자유시보 등은 13일 대만 육군이 전날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의 남부 핑둥 주펑 기지에서 구리슝 국방부장(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례 정밀탄약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다연장 로켓발사대 레이팅(雷霆) 2000이 1000여발을 발사한 데 이어 육군 10군단에 배치된 미국산 하이마스 11대도 로켓 33발을 발사했다. 대만은 미국에서 하이마스 29대를 구매해 지난해 9월 1차 인도분 11대를 인수했다.
육군 측은 “이번 훈련의 핵심은 적 상륙 작전이 벌어질 경우 기동성 있는 화력을 이용해 해상과 육지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스는 사거리 70~94㎞의 227㎜ 다연장 로켓 6발을 발사하는 포드 1개 또는 사거리 300㎞의 미사일 1발을 발사할 수 있는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을 장착할 수 있다.
이번 훈련을 실시한 제58포병사령부 부사령관인 허지중은 “하이마스가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하이마스가 레이팅2000과 결합하면 완벽한 방어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 정지원은 “하이마스는 러-우 전쟁에서 유명해졌다”면서 “위성유도 기술을 활용해 고정밀 타격이 가능해 전반적으로 레이팅2000보다 우수하다. 비대칭전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유사시 대만군은 하이마스를 이용해 지난 1월부터 인도가 시작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대만과 마주 보는 중국 푸젠성으로 발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체 로켓 추진체를 사용하는 에이태큼스는 탄도를 따라 이동한 후 고속과 고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요격이 까다롭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