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으로…거물급 지도자 연쇄이동 본격화

입력 2025-05-13 17:04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2022년 5월 28일 프랑스 파리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관중석을 향해 화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감독이 브라질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의 후임자로 사비 알론소 감독이 거론되는 가운데, 유럽 리그 거물급 지도자들의 연쇄 이동에도 시동이 걸렸다.

브라질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간) “안첼로티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맡는다”며 “6월 예정된 에콰도르와 파라과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부터 대표팀을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축구협회가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건 1965년 필포 누녜스(아르헨티나) 이후 60년 만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장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2013∼2015년, 2021년부터 현재까지 재임하며 13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5회) 지도자이자, 유럽 ‘5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 타이틀을 가진 최초의 감독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로 향하는 건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에드나우드 호드리게스 브라질축구협회장은 오랜 기간 안첼로티 감독을 영입하는 데 공 들여왔다. 2023년에도 안첼로티 감독을 선임하려 했던 그는 삼고초려 끝에 감독 영입에 성공했다.

호드리게스 회장은 “안첼로티 감독의 영입은 단순한 전략적인 움직임을 넘어 우리가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강력한 선언”이라며 “이제 브라질 대표팀과 함께 영광스러운 새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브라질 대표팀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벌써 어깨가 무겁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에선 조 4위(승점 21·6승3무5패)다. 예선 6위까지 월드컵 직행 티켓이 주어지긴 하지만 ‘세계 축구 정상’으로서 옛 명성은 잃은 지 오래다.

안첼로티가 떠난 레알 마드리드도 반등이 절실하다. 올 시즌 무관이 유력한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과 결별한 알론소 감독을 데려와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시절 5년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알론소 감독은 2018년엔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지휘하며 지도자로서 첫발을 뗐다. 이후 2023-2024시즌 엔 레버쿠젠의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알론소 감독의 후임자로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코모 1907을 이끄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거론된다. 현지 매체들은 레버쿠젠과 파브레가스의 협상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보도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