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에서 반려견의 변을 치우지 않은 자녀의 잘못에 대해 부모가 직접 사과문을 게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아파트에 붙은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한 부모가 반려견의 변을 치우지 않은 자녀의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하는 내용이다.
해당 부모는 사과문을 통해 “지난 8일 저희집 막내가 강아지와 산책하러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변을 봤는데 아이가 그 상황을 방치했다”며 이 사실을 관리사무소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많은 주민께 불쾌감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동생활을 하는 아파트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잘 지키도록 교육하지 못한 저희 부모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산책 시 반드시 배변 봉투를 지참하고 즉시 치울 것을 재차 교육했다”며 “강아지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이웃도 있기에 엘리베이터 탑승 시 반드시 강아지를 품에 안고 타고 산책 시에도 줄을 짧게 잡을 것을 교육했다”고 설명했다.
부모는 또한 “저희집 강아지가 사람을 보고 짖거나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발로 차도 된다. 이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라며 “같은 일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가 직접 손으로 쓴 사과문도 함께 공개됐다. 아이는 서툰 글씨체로 “엘리베이터 앞에 강아지 똥을 치우지 않았다”며 “정말 죄송하다. 제 행동이 많이 부끄럽다”고 적었다. 이어 “부모님께 많이 혼났고 진심으로 반성했다. 앞으로는 강아지가 똥을 싸면 즉시 치우겠다”고 다짐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 같다” “이게 진정으로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훈육이다” “요즘 보기 드문 훌륭한 가정이다. 아직 이 사회에 희망이 있다는 방증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