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1조 820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 43% 증가한 수치다. 기존작과 신작이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매출 기준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넥슨은 “1분기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주요 프랜차이즈 3종의 매출 합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IP 성장 전략’을 차분히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3월 말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 모두 고공행진 중인 점도 고무적이다. 분기 말 일부 반영됐음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집계된다.
회복세 보인 프랜차이즈
넥슨은 지난해 부침을 겪었던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이용자 소통 중심의 라이브 운영에 집중했다. 그 결과가 1분기 게임 지표 개선과 가시적인 매출 성과로 이어졌다.
먼저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3월 글로벌 출시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한국 던전앤파이터(PC)는 중천 업데이트 이후 월간 활성 이용자(MAU)와 결제 이용자(PU)가 모두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뚜렷한 지표 개선을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던전앤파이터 또한 새해 업데이트에 힘입어 게임 내 경제 밸런스가 개선되며 일일 이용자 수(DAU)의 상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실제 매출 전망치 최상단의 성과가 이번 1분기에 나왔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또한 국내외 전역에서 PC 버전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괄목할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를 통해 DAU와 과금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PU) 등 주요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하며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서구권 시장에서는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로스엔젤레스의 개발팀이 주도하고 있는 고도화된 현지화 서비스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FC’ 프랜차이즈에서는 ‘FC 온라인’이 ‘25 TOTY’ 클래스 업데이트 성과를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FC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로 보면 1분기 전망치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동기 기록적인 성과를 낸 기저 효과로 비교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IP 확장의 모범사례… 2분기 더 기대된다
넥슨의 올해 1분기는 기존 타이틀의 회복세와 더불어 3월 말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공적 데뷔로 성장 동력을 확인한 시기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확장해 PC와 콘솔 싱글 패키지로 출시한 ‘퍼스트버서커: 카잔’은 스팀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에게 ‘압도적으로 긍정적(긍정리뷰 95%)’ 평가를 받았고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 83점, 오픈크리틱 비평가평점 81점을 기록하는 등 호평을 얻었다. 최근 중국 퍼블리싱 파트너인 텐센트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중국 서비스 사전 등록을 시작하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국내에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존 팬들에게 익숙한 매력을 주면서도 협력과 탐험 중심의 색다른 콘텐츠와 크로스플랫폼 지원, 이용자 친화적인 기능 제공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넥슨은 신작 라인업을 쉬지않고 가동해 더 강력한 캐시카우 토대를 마련한다.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PvPvE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Raiders)’가 지난달 30일부터 닷새간 진행한 두 번째 테크니컬 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올 하반기 콘텐츠 확장을 꾀하며 정식 스토리 DLC ‘인더 정글’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Vindictus: Defying Fate)’도 다음 달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생존 탈출 게임 ‘낙원: LAST PARADISE’,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 신작들이 출발선에 서기 전 몸을 풀고 있다.
넥슨은 장기간 관리해온 강력한 IP 라인업과 라이브 역량을 기반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6000억엔(약 5조 7000억원)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는 “올 1분기 핵심 프랜차이즈들이 주요 서비스 지역에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출시한 신작들이 호평을받으며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최근 대규모 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크 레이더스를 비롯해넥슨이 보유한 강력한 IP 프랜차이즈와 라이브 역량, 전략적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보다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